그리스 무대 적응 실패 후 K리그 복귀, FC서울서 부활 노려
과거 상암벌서 득점포 가동했던 우루과이와 3월 A매치도 기대
잠시 K리그로 돌아온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노린다.
황의조에게 지난해는 다소 아쉬웠다.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한 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EPL)에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구단주가 운영하는 그리스 명문 팀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동안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한 그는 올 시즌 공식전 총 12경기에서 득점 없이 도움 1개를 올리는데 그쳤고,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여름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하기까지 반 시즌 동안 활약할 팀이 필요했던 그는 FC서울과 손을 잡으며 반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22일 FC서울의 2023 K리그 동계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나선 황의조는 “어느 리그와 팀이든 새로운 곳에 갈 때는 항상 두 자릿수 골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서울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편안한 환경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K리그에 데뷔했을 때 당시 은사였던 안익수 감독과 재회했다. 과거와 현재 대표팀 동료였던 기성용과 나상호는 황의조의 부활을 적극 돕기로 했다. FC서울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
황의조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진으로 후배 조규성(전북현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에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내달 열리는 우루과이와 A매치가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상암벌은 황의조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전적에서 9전 1승 2무 6패로 밀린다. 유일한 승리는 2018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나왔는데 당시 황의조의 득점포를 앞세운 한국이 우루과이에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맛을 봤던 황의조는 그때의 좋았던 기억을 살릴 필요가 있다.
3월에는 FC서울의 K리그 홈경기가 2번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황의조는 익숙한 장소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FC서울서 경기력을 끌어 올려 유럽무대 재도전에 나설 예정인 황의조에게 과연 서울이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