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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12년 만에 셔틀외교 재개…尹대통령, '그랜드바겐' 결실 맺을까


입력 2023.03.11 06:00 수정 2023.03.11 06: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양국 정상, 16일 정상회담·기자회견…新한일관계 선언 관측

尹, 기시다와 전경련·게이단렌 공동 주최 행사에도 참석 예정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이 오는 16일 일본에서 열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제징용 문제·안보 협력·경제 무역 등 각종 현안들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 타결하는 '그랜드바겐'을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다.


10일 대통령실과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박 2일 방일 첫날인 16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적대적 관계 청산과 협력 강화를 위해 1963년 체결한 '엘리제 조약'을 벤치마킹해 양국 정상이 '신 한·일 관계 선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일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의 약식 회담과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연초부터 한ㆍ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돼오다,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제3자 대위변제' 방식을 골자로 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내놓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정상회담에선 △양국 정상 셔틀외교 복원 △일본의 수출규제 완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초계기-레이더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 중 전국경제인연합회·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공동 주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도 기시다 총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 중"이라며 "윤 대통령이 그 행사에 참석하는 쪽으로 추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이 행사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미래청년기금'(가칭)의 규모와 운용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때 동행했던 삼성·현대차·SK·LG 등의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할 예정인데, 이중 일부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건 2019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지 4년여 만이고, 한·일 정상회담만을 위한 방일은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12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9일 윤 대통령의 방일을 발표하면서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이는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3박 5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가 한층 더 개선되면, 한·미·일 관계가 안보협력 수준을 넘어서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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