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MBC 뉴스데스크 '초대형 오보' 방문진 책임져야…한상혁 방통위, 이래도 비호만?"

"MBC 뉴스데스크, 30일 대형 오보…3선의 김성태 전 의원 KT 사장에 지원했다고 보도"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출신 동명이인…'김성태' 이름만으로 옳다구나 싶었나? 사실확인 의도적 소홀"

"오보 이후 MBC, 몸통 드러낸 채 머리 숨기기 급급…허물·의혹투성이 안형준 사장 체제서 벌어진 일"

"한상혁 방통위, 이래도 방문진 검사 감독권 행사 거부하고…권태선 이사장과 이사들 비호할 것인가"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은 지난 30일 뉴스데스크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이 KT 사장에 지원했다는 오보를 낸 것과 관련해 "MBC가 가짜뉴스 넘어 초대형 오보공장이 됐다"며 "방문진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상혁 방통위는 이래도 방문진에 대한 검사 감독권 행사를 거부하고, 권태선 이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을 비호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국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MBC가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또다시 대형 오보를 냈다"며 "KT에 대한 정치권 간섭을 비판하는 보도를 하면서 3선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출신 김성태 전 의원이 KT 사장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나아가 '자녀 정규직 채용 청탁'으로 유죄를 받았다며 지난 2020년 1월 인터뷰까지 내보냈다"며 "사장지원 오보에 인격 모독적 과거 인터뷰까지 더해 파렴치한 인물로 몰아갔다. 결론적으로 김성태 전 의원은 KT 사장에 지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국장은 "KT 사장에 지원했던 인물은 한국정보화진흥원장과 20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동명이인 김성태 전 의원"이라며 "정보통신 전문가 출신 비례대표 의원과 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노동계 출신 3선 전 의원을 구분하지 못한 채 오보를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MBC는 그동안 여당 '국민의 힘'에 적대적 보도·흠집 내기 보도를 이어왔다. 어쩌면 '김성태'라는 이름만으로 옳다구나 싶어, 기자로서 해야 할 사실확인에 의도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문 전 국장은 또 "오보에 대응하는 MBC 태도는 더 큰 문제"라며 "해당 보도 이후 사과방송이나 정정보도는 하지 않은 채 뉴스를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내부 보도시스템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몸통은 드러낸 채 머리 숨기기만 급급한 '타조 효과'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30일 MBC 뉴스데스크 오보 리포트의 앵커멘트 장면.ⓒ

그는 "허물과 각종 의혹 속에 새로 취임한 사장에게 누가 될까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삭제하고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만하다"며 "MBC의 오보와 편파, 왜곡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검언유착 조작 보도와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오보 등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도 제대로 된 사과 방송 한번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월, 허물과 의혹투성이의 안형준 사장 체제가 들어서고 임영서가 보도국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이번 오보 사태에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 모든 문제는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방송문화진흥회의 문제다. 한상혁 방통위는 이래도 방문진에 대한 검사 감독권 행사를 거부하고, 권태선 이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을 비호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전 국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요구한다. 이번 오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고 관련자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인 여당 정치인에게도 회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오보에 상응하는 사과방송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오보 사태에 대한 대응을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