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부분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군부대를 방문해 군 지휘부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헤르손 지역 군부대에 방문 후 군 지휘부 회의에 참석해 공수부대 사령관인 미하일 테플린스키 대령과 드니프로 부대의 올레그 마카레비치 대령 등 군지휘부로부터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 지역 전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며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을 기념해 장병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헬리콥터를 타고 루한스크 점령지에 있는 보스토크 방위군 본부로 이동해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 등 군지휘부의 보고를 들었다.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견해를 청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일은 내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11월 헤르손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으나 헤르손주 외곽 일부는 여전히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다. 루한스크주 또한 러시아가 대부분 장악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주민투표로 헤르손주와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주의 귀속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이들 4개 주의 러시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르손과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반격하고자 하는 곳”이라면서, 러시아군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같은 날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벨라루스 핵 배치 계획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