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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노무현 추도식서 "신념·우직함이 더 나은 미래 이끌어"


입력 2023.05.23 14:45 수정 2023.05.23 14:4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盧, '동북아 시대 위해 가장 먼저

가까운 이웃 일본과 한차원 높은

협력관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해"

한덕수 국무총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단단한 신념과 우직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언제나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대통령'으로 남고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한 총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하던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도 2007년 4월 12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을 선언하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FTA는 바로 그 도전'이라고 역설하던 모습이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우리는 대통령님 말씀대로 한미 FTA를 전환점 삼아 힘차게 도약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G7(주요 7개국)과 세계문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최초의 나라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꿈꾸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도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북아 시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던 대통령님 말씀처럼,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불을 지피고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노 전 대통령의 고별 만찬 발언을 회고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민생에 온기를 더하겠다며 "자유와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며 "그중 가장 힘썼던 국정과제는 바로 국가균형발전이었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중앙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하고, 국가발전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이를 통해 대통령님이 설계했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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