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차관 전진 배치' 비판이 단초
金 "이런 국정운영은 건국 이래 처음"
洪 "건국 이래 경제수석 구속 있었나"
石 "건국 이래 처음인 '국정여건' 봐달라"
윤석열 대통령의 '차관 전진 인사'를 놓고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건국 이래 처음"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피력한 것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SNS를 통해 김 이사장 발언 반박에 나섰다.
홍준표 시장은 5일 SNS에서 "건국 이래 이런 차관급 인사가 있었느냐니, 그러면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이 있었느냐"며 "또 옛날 노래처럼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샤 왕자가 설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종인 이사장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행태를 보고 있으면 차관이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고 부처를 운영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게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지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부처라는 것은 책임자가 장관인데, 장관을 제쳐놓고 차관들에게 그런 (인사) 지시를 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결국 대통령이 장관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그런 장관을 뭣하러 두느냐"며 "이런 국정운영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 같다. 그렇게 해서 내년 총선에 이겨지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 의석 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윤 대통령의 야심작인 차관급 인사를 정면에서 비판하며 내년 총선의 승패까지 거론한 김 이사장의 발언은 여권 안팎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김 이사장의 노태우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과거 "별의 순간" 발언까지 거론하며 그를 맹렬히 질타한 홍 시장은 "아직도 제정 러시아 시대 점성술사 라스푸틴 같은 사람이 설치는 세상이 계속되는 것을 보니 나라가 어지럽게 돌아가는가보다"고 혀를 찼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이날 SNS에서 김 이사장의 '건국 이래' 발언을 가리켜 "건국 이래 이번 정부보다 더 악조건에서 출범한 정부가 있었느냐"며 "출범 1년이 지날 때까지도 전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들과 일해야 하는 대통령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역대 지금 같은 과다불균형 여소야대 국회와 국정을 꾸려가야 하는 대통령이 있었느냐"며 "건국 이래 처음 보는 국정운영이라 하려면 건국 이래 처음인 '국정여건'부터 봐달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