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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올라오는 14억 인도, 한중일 운동회 균열? [항저우 AG]


입력 2023.10.04 15:31 수정 2023.10.04 20: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전까지 10위 안에 간신히 들었으나 이번 대회 4위

경제력이 갖춰지면서 14억 인구와 함께 급부상 중

중장거리 육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인도. ⓒ XINHUA=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이 나흘 남은 가운데 ‘절대 1강’ 중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2중’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개최국 중국은 4일 현재 금메달 164개를 비롯해 은메달 90개, 동메달 46개 등 총 300개(오후 3시 기준)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금33, 은48, 동50, 총 131개)이 2위로 올라섰고, 한국이 금32, 은44, 동65(총 141개)로 뒤를 잇는 양상이다.


이들 3개국의 독주는 이미 대회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특히 한중일 3국은 1978년 방콕 대회를 시작으로 3강을 구축하더니 40년 넘게 아시아 스포츠를 주도하고 있다.


70년대까지 일본이 아시아 스포츠 최강이었다면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종합 우승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 특이점이라면 한중일 3개국의 구도를 깰 국가가 드디어 등장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중국에 버금가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이번 대회 금메달 16개를 필두로 은26, 동29개 등 71개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초대 아시안게임 개최국이었던 인도는 1951년 뉴델리 대회서 종합 2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큰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10위권에 간신히 진입하는 스포츠 중상위권 국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인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장거리 육상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으며 앞서 열린 사격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급부상 중이다.


인도는 중장거리 육상 외에 사격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 XINHUA=뉴시스

이번 대회서 획득한 71개의 메달은 인도의 한 대회 역대 최다 메달이기도 하다. 여기에 폐막 때까지 육상에서 힘을 더 낸다면 사상 첫 금메달 20개 돌파까지 바라볼 수 있다.


비상하는 인도를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는 역시나 경제력과 인구다. ‘스포츠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가들은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 수준을 자랑했다.


인도의 경우 10억 명이 넘는 인구수를 자랑하고 있으나 경제력이 받쳐주지 못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전형적인 케이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스포츠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인도다.


이번 항저우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인도가 3년 뒤 일본에서 열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대항마로 급부상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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