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타조가 모래 머리 박듯 당정관계 모른척"…野, 국민의힘 혁신위 연일 견제


입력 2023.11.01 03:00 수정 2023.11.01 16:46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여당 내 지적에도 '월권하지 않는다' 답해"

"대사면, 국민 아닌 '비주류' 손 내미는 번지수"

"국정운영 집중한다는 대국민사과 요청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혁신위 명칭과 위원 인선 등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방향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며 출범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연일 평가절하하고 있다. 심지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들어선 여당 혁신위가 '문제의 본질인 당정관계 재정립을 외면하고 있다'라는 비판을 연신 쏟아내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의 이태원 참사 추도대회 개인 자격 참석과 5·18 묘역 참배, 당 윤리위원회 징계자 대사면 추진 등 모든 행보가 민주당의 비판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혁신하지 않고,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말이냐"라며 "인요한 혁신위가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박듯 애써 수직적 당정관계를 모른 척해봤자, 이미 국민께서는 용산의 노골적인 당무개입과 '체리따봉(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라 하며 보냈던 메시지와 함께 사용된 이모티콘)'을 잊지 않고 계신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또한 "인 위원장은 대통령과 당의 관계가 수직적이라서 재설정해야 한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 '난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사람이다. 월권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라며 "인 위원장에게 '온돌방 아랫목'에서 벗어나 이제 '용산 아랫목'에서 크고 싶은 것은 아닌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도 강 대변인은 인요한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확정한 것에 대해 "지난 보궐선거는 당이 갈라져 있어서 진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이 아닌 비주류에게 손을 내밀겠다니 번지수를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인요한 혁신위가 지금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무에서 손을 떼고 국정운영부터 집중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최민석 대변인도 "인 위원장 혼자 이태원 참사 추도대회, 5·18 묘역을 찾으면 혁신이 되느냐"라고 반문하며 "인요한 혁신위가 정말 혁신을 하겠다면, 집권여당을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시킨 종속적 당정관계를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선다윗 상근부대변인도 지난 29일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투톱이 불참을 결정한 반면, 인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선 부대변인은 "(참여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인 자격의 참석이라고 해명했는데,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불참을 의식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개별 참석'이라고 비굴하게 변명하는 것은 구차하기 짝이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쓴소리를 하겠다는 인 위원장의 패기는 대체 어디로 갔느냐"라고 물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