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청조 사기로 고소한 15명, 남현희 고소 안 해…단독 범행 명백하기 때문"
"관련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경찰이 원하는 모든 자료 즉시 제공하겠다"
경찰, 전청조 구속 송치 전 필요하면 남현희와 대질조사 진행 방침
전청조 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법률대리인이 "남 씨는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 씨에게 이용당했다"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공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지난 6일 남 씨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11억원 이상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최근 유일하게 남 씨를 공범으로 고소했다"며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입건돼 오늘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전 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및 진정 사건 12건 중 1건에 남 씨가 공범으로 적시돼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씨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는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부터 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남 씨 측은 "그동안 전 씨를 사기로 고소한 15명은 남 씨를 고소하지 않았다"며 "전 씨의 단독 범행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 씨가 피소된 배경에 대해서는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 씨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남 씨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 씨에게 이용당했다"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공모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는 관련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경찰이 원하는 모든 자료를 즉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기 전 필요할 경우 남 씨와 대질조사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남 씨는 이달 4일 전 씨에게서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포함해 귀금속과 명품 48점 등을 압수한 상태다.
한편, 이날 조사가 길어지면서 남 씨와 전 씨의 대질 조사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