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학생 수 줄어드는데 사상 최대 사교육비…27조원 넘었다


입력 2024.03.15 09:24 수정 2024.03.15 09:26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초·중·고 사교육비, 3년 연속 역대 최대…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사교육비 총액 전년보다 8.2% ↑

가구별 소득격차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 현상…격차, 점점 벌어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연합뉴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울 고교 3학년생은 월평균 103만3000원의 사교육비를 쓰는 반면, 전남에선 그 절반도 안 되는 42만6000원에 그쳤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와 통계청은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감소했는데도 사교육비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사교육비는 2015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오르고 2021년부터는 매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생 1명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55만3000원으로 5.5% 뛴다. 초등학교는 46만2000원(5.7%↑), 중학교 59만6000원(3.7%↑), 고등학교 74만원(6.1%↑)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연합뉴스

교육계에서는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한 것이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의대 입시 열풍도 한몫했다. 실제로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3% 증가한 12조4000억원, 중학교 사교육비는 1.0% 늘어난 7조2000억원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가구별 소득격차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구간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1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18만3000원으로 최저였다. 더욱이 이 격차는 점점 벌어져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증가율은 3.5%로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3%)보다 높았다.


서울 대 지방의 양극화도 여전했다. 지난해 사교육을 받은 고3 학생에 한정해 본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103만3000원에 달했지만, 전남에선 그 절반도 안 되는 42만6000원에 그쳤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성과계획서'에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교육비 총액은 도리어 늘었고, 총액 증가율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은 전부 소비자물가상승률(3.6%)을 웃돌았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