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냄새가 직장내 괴롭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사회에서 신종 괴롭힘이 등장했다. 바로 냄새 괴롭힘 '스메하라'로, 스메하라는 영어로 냄새를 뜻하는 'smell'의 일본식 표현 '스메'에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Harassment'를 축약한 '하라'를 붙인 말이다.
냄새 괴롭힘은 위생 습관이 좋지 않거나 향수를 과하게 사용하는 등으로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괴롭힘 상담사 협회 무라사키 카나메 회장은 직장 내 신종 괴롭힘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괴롭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대응책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대중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것도 괴롭힘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유형의 괴롭힘이 화제가 되면서 괴롭힘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결과 새롭고 약간은 다른 유형의 괴롭힘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사키 회장은 "성희롱과 직장 내 갑질의 경우에는 법적 제재가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냄새 괴롭힘은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연수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직원이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한숨을 쉬거나 짜증난 표정을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일본에서 '괴롭힘'이 들어간 신조어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어로 'Harassment'(괴롭힘)를 축약한 단어인 '하라'를 괴롭힘 종류 뒤에 붙이는 방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바꾼다면 '마타하라'(모성 괴롭힘) '파워하라'(갑질) '세쿠하라'(성희롱) '스메하라'(냄새 괴롭힘) '후키하라'(기분 괴롭힘)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간주될 수 있는 행동 목록에 '한숨'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