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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난 나경원 "당 뿌리 흔들"…MB "힘 분열 안 돼"


입력 2024.06.29 11:07 수정 2024.06.29 12:04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이명박 전 대통령 "개인보다 당이 우선"

나 "사익 위한 배신 안 돼" 한동훈 겨냥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만난 여당 당권주자는 나 의원이 처음이다.


나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20분간 면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 힘이 분열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후보는 "우리 당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다. 이 전 대통령께서 당의 뿌리여서 찾아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개인보다 정의, 당이 우선 급하다"며 "나라가 지금 어려울 때라 소수 당이 여당인 만큼, 힘을 한번 모아야 한다.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고, 나 의원이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 후보는 이 전 대통령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께서) 당과 정부가 갈등, 분열을 일으켜선 안 되고, 당 역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며 "지금 어려운 상황이니 당정이 하나가 돼 국가를 위해 일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당권 경쟁자들 간 불거진 '배신자 공방'에 대한 질문에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닌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윤상현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의 정치'라며 직격하자, 한 후보가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맞받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전당대회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이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당의 분열을 깊이 걱정하셨다"며 "당의 분열은 개인의 욕심에서 나오고, 욕심이 쓸데없는 편 가르기로 이어진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 욕심을 위해 국민을 파는 것도, 개인 욕심을 위해 대통령을 파는 것도, 모두 당원과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치가 아닌 사심의 정치, 바로 배신의 정치"라며 "욕심을 내려놓고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민심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나누는 것부터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적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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