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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일 중원 찾은 나경원, 당심 공략 집중…"의회 잘 아는 '충청의 딸'"


입력 2024.07.04 15:42 수정 2024.07.04 16:50        데일리안 대전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4일 김태흠 충남도지사·이장우 대전시장 회동

"李 본회의장 있을 때 당대표 입장도 못하면 안돼"

총선 때 야당 견제에도 지역구 승리 전력 내세우며

"국회에서 잘못된 것 확실히 막아야"…'원내' 부각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회동했다. ⓒ나경원 캠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영남권에 이어 선거 때마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을 정조준했다. '충청의 딸' 키워드를 부각하는 것과 함께 5선의 현역 국회의원이란 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다년 간 쌓은 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을 끌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확실히 잡겠단 포부에서다.


나 후보는 4일 충남 및 대전을 방문했다. 오전부터 김태흠 충남도지사 및 이장우 대전시장과 회동하고, 대전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충남 홍성·예산을 비롯하여 서산·태안과 천안지역 당원협의회 그리고 충남도당을 방문하여 충남지역 당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전날엔 충북 청주에 위치한 충북도청을 찾아 김영환 충북지사와 면담하고 충북도당을 방문기도 했다.


나 후보는 김 지사와의 만남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한 특검 등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과 충청권 배려 및 정책 마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나 후보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나 후보가 전당대회를 치른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당대표를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도와드렸다. 당시 이 대표는 정치적인 경험이나 국회의원도 한 번도 안 했고 여러 가지 상황 상 당 대표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후보는 "내가 출마한 이유는 당이 위기라서 출마를 했고 당 대표가 해야 될 일은 국가의 아젠다, 비전, 집권 여당으로서의 반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으며, 김 도사는 "큰 틀의 분위기를 바꿔서 이끌어가 가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충남 대전광역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나 후보는 이 시장과 만나서는 수도권에 앞서 충청 민심 먼저 들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총선에 실패하면서 우리가 수도권 민심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충청 민심을 듣는 것을 더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한다"며 "역대 대선에서 충청에서 이겨야 그 정당이 이겼다. 우리가 충청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전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나 후보를 격려했다. 이 시장은 "이 전 대표는 사실 정당의 1인 독재자다. 1인 독재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완전히 망가트리는 이런 역할을 (당 대표가) 막아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이 전 대표를 어떻게 의회에서 들어내느냐, 한마디로 이 전 대표를 의회와 (어떻게) 떨어트리는 지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래야 의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는 당원들이 나 후보를 뜨겁게 반겼다. 현장에는 이상민 위원장을 비롯해 윤창현 동구 당협위원장·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윤소식 유성갑 당협위원장·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 후보는 "대전 올 때마다 사실 다른 지역과 다른 느낌이다. 내가 충청의 딸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대전공고를 나왔다. 그래서 대전과 내가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반가움과 함께 4·10 총선 패배로 현재 의회에서 함께하지 못해 애석하단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원 동지 여러분은 기가 펄펄 나는데 우리가 다 부족해서 안됐다"며 "여기 앞에 있는 대전 당협위원장들이 다 국회 들어왔어야 했는데,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이분들이 (국회에) 있었으면 걱정을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정말 걱정이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우리 국회와 당이 걱정이라 이번에 출마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무도함이 완전 무슨 나치 정권 같다. 이재명 하나 때문에 국회가 완전히 다 망가졌다"고 일침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충남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했다. ⓒ나경원 캠프

이와 함께 의회 경험이 있고, 4·10총선 당시 이재명 대표의 견제에도 결국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단 점을 앞세우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는 이유를 요목조목 짚었다.


나 후보는 "국회에서 잘못된 것을 확실히 막고 또 여당이니 빠르게 협력해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의회를 잘 아는 사람이 해야한다"며 "또 이 전 대표가 당대표라고 본회의장에 떡 앉아있는데, 우리 당대표는 본회의장 입장도 못하면 이게 전력의 차이가 된다. 이 대표는 마이크 잡고 연설하는데, 본회의장에서 (우리 당대표는) 그렇게 못한다"며 국회에 입성하지 않은 한동훈·원희룡 후보 등 경쟁 당권주자들의 약점을 부각했다.


또 4·10 지역구에서 총선을 치르던 당시 지역구에 이 전 대표는 여덜 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두 번, 박지원 의원은 세 번,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한 번 왔음에도 당선이 됐단 점에서 자신은 '확실히 이겨 본 사람'이라고 설파했다.


나 후보는 "내가 입 꾹 다물고 민심 속 풍덩 들어가서 현장과 바닥 민심 들으려 했다. 그게 내가 총선에서 이기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 그렇게 바뀔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하고 이겨본 사람이 이긴다고, 내가 이재명 확실히 잡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충남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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