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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패드립'까지…"곽상언, 장인 노무현 왜 부엉이바위 갔나 곱씹길"


입력 2024.07.08 15:47 수정 2024.07.08 15:51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곽상언, '대북송금' 수사검사 탄핵안 기권

이재명 온라인 팬카페서 '징계·탈당' 공세

"盧, 검사에 시달리다 그리 된 것 모르나"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일각에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장인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까지 끌어들여 모욕성 비난을 가하고 있다. 곽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것과 관련해 기권표를 던졌다가 꼬투리를 잡혔다.


8일 이 전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상언 의원 장인께서 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활동을 하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실상의 '패드립'(부모님 등 웃어른을 소재로 삼는 모욕성 발언)으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전 12시 20분께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는 "네 장인(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 된 것을 모르느냐"며 "욕도 아깝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하는 짓이냐"고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회원들도 '곽상언 의원을 징계하라' '원내부대표직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처음 올렸다' '야당 대표 탄압에 검찰독재 시대에 참 한가롭다'는 등의 비난과 항의성 게시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차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뒤 법사위로 회부했다.


당시 곽 의원은 탄핵안에 이름을 올린 검사 4인 중 3명에 대한 표결엔 가결표를 던졌지만, 이 전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던 박상용 검사의 탄핵안 회부에 대해서는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권표를 던졌다. 곽 의원은 강성 당원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이날 페이스북에 "만일 내가 반대할 생각이었다면, 나는 그냥 '반대'로 표결하지 '기권'으로 표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글을 남겼다.


개딸들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집단 문자 테러나 국회의원실 항의 전화 등으로 업무를 마비시키기도 했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사 탄핵안 표결 직후 당원 분들의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어떤 분들은 욕을 하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곽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정치적으로 대통령까지 하셨지만 그 후 비극적인 일로 돌아가셨다"며 "재임 중에 추진했던 국가적 개혁 과제들이 미완으로 남아있다. 나는 그것을 다시 실현해야 하는 당연한 책임을 지고 있고 그 책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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