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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전화 92번' 돌렸지만…30代 병원 못 가 사망


입력 2024.09.24 10:28 수정 2024.09.24 10:28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연합뉴스

지난 추석 당일 부산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30대 여성이 응급실로부터 92차례나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 15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 가정집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 장애 증상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의식 장애 상태로 중증도가 가장 높은 레벨1 단계였다.


이에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 치료할 병원을 찾기 위해 전화를 돌렸으나 부산 내 10개 병원에서 진료 거절 통보를 받았다.


병원을 찾던 중 A씨는 구급차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신고 접수 49분 뒤인 오전 3시 4분께 인근에 위치한 해동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심폐소생술(CPR)과 약물투여로 일시적으로 의식이 돌아오기도 했지만 의료기기 부족으로 상급병원 이송이 필요했다.


소방당국은 부산 시대 대학병원 3곳과 타 권역인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과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에도 연락했다. 하지만 모두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총 92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A씨는 끝내 상급병원으로 전원되지 못한 채 해동병원 응급실 도착 후 3시간 20여 만인 이날 오전 6시 5분께 사망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번 추석 연휴 응급실 상황을 두고 "별 사례로 봤을 때 의료 이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입장을 내놨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환자 곁을 지킨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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