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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경기도청 깜짝 방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환담


입력 2024.10.04 16:58 수정 2024.10.04 18:51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문 전 대통령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 방문

전직 대통령 경기도청 예방은 처음…김정숙 여사와 도청 공직자 격려

문 전 대통령 부부에 평화의 차·평화의 벼·평화의 씨앗 '평화 염원 3종세트' 전해

김동연(왼쪽)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청 깜짝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적으로 찾았다. 1994년 민선도지사 이전에는 현직 대통령이 초도순시 형태로 방문한 일이 드물게 있었지만 민선 도지사 이후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대한민국 최대인 1410만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경기도 직원들은 “이니♡수기 환영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성을 터뜨리면서 로비로 들어오는 전직 대통령 부부를 뜨겁게 맞이했다.

직원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다, 올리브가지, 카모마일 꽃다발로 전직 대통령 부부의 경기도청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1층 로비, 엘리베이터, 민원실 등에 설치된 TV화면에는 “사람을 잇다, 문재인과 경기도!”라는 자막이 흘렀다.

문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경기도청 방문 일정은 이번 주 결정됐지만, 경기도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목적상 보안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환영행사를 준비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5층 집무실로 안내한 뒤 환담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의 집무실 환담에는 경기도 3부지사(행정 1·2 및 경제),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이 김 지사에게 "지금도 특자도를 추진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가 "그렇습니다. 저희가 할 건 다 준비했습니다만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경기도는 지금 윤석열정부와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윤석열정부와 다르게 가는 ‘독자적인 길’로 확대재정 추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RE100선언, 사회적 경제 추진 등을 예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까,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주 4.5일제' 같은 경기도 간판 일자리 정책 등을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경청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1등을 하다가 우리 지사님한테 뺏겼다고 하던데”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사님께서 물론 열심히 하셨지만, 도청 공무원들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을 것”이라며 “(김 지사가 1위를 하는데 도움을 준 경기도 공무원들이) 참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김 지사가 주도해 작성한 ‘비전2030’ 등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당초 20분간 예정했던 환담시간이 40분으로 두배 늘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세가지 기념품(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종자)을 전했다.


꽃차는 DMZ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백목련 꽃봉오리(꽃말 ‘숭고한 정신’)를 채취한 ‘평화의 차’다.

햅쌀은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에서 올해 첫 수확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남북교배종인 ‘평원(平願-평화를 바라는)벼’이다.

장단 백목(白目)은 해당 지역 일대가 민통선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재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콩입니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심어주시길 희망하며 경기도가 마련한 ‘평화의 씨앗’이다.


김 지사가 경기도청을 찾은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의 차, 평화의 벼, 평화의 씨앗’은 일종의 ‘평화 염원 3종세트’라 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가 하나씩 선물의미를 설명하자 “오,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고, “콩 종자는 제가 재배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오늘 오후 4시 50분께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청사를 나서면서 방명록에 “행복한 경기도가/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경기도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향한 곳은 광교호수공원이었다. 김 지사도 문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 및 부인 정우영 여사는 약 한 시간 정도 국내 최대 호수공원 주변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산책 나온 국민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도보로 기념식장인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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