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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만나고, 일상 체험…다시 시민들 틈 파고드는 TV 예능들 [D:방송 뷰]


입력 2024.10.26 07:11 수정 2024.10.26 07:1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시민들 만나 선물 전하는 ‘틈만 나면’부터

세차장으로 향한 장민호·장성규 등

시민참여형 예능 부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부터 그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까지. 시민 참여형 예능들이 부활하고 있다. 그들의 소박하지만, 공감 가는 이야기가 다시금 예능가의 인기 장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 SBS ‘틈만 나면’은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게 행운을 선물하는 일명 ‘길거리 토크쇼’다. 유재석, 유연석이 MC로 나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 4월 시즌1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시즌2로 돌아와 방송 중이다.


'틈만 나면' 속 한 장면ⓒSBS 영상 캡처

장성규, 장민호는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인생사와 함께 의외의 노래 실력까지 전하는 KBS2 ‘2장 1절’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노래 1절을 소화하면 금을 주는 콘셉트로 뭉클한 토크 뒤 웃음을 선사하는, 익숙함에 새로운 재미를 가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9월 종영한 뒤, 이제는 세차장으로 장소를 옮겨 ‘세차 JANG’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MBN 예능프로그램 ‘가보자고’는 좀 더 깊게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든다. 셀럽 또는 연예인, 유명인들의 집을 찾아가 한층 깊은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시즌3가 방송되고 있다.


아예 시민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론칭됐다. SBS에서는 지방 공무원으로 변신, 그들의 업무를 배워보는 ‘팔도주무관’이 방송될 예정이며, 지역 폐양조장 변신 프로젝트를 담는 MBC 예능 ‘시골마을 이장우’는 이장우가 그곳의 이웃들과 사계절을 함께 지내는 전개를 예고했다.


지금은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인들을 초대하는 토크쇼로 변주됐지만, 2018년 방송 당시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길거리를 다니며 우연히 만나는 시민들과 대화하며 퀴즈를 풀었었다. 이보다 앞서 2016년 평범한 가정, 국민들의 저녁 속으로 들어가 저녁 한 끼 나누는 ‘한 끼 줍쇼’가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는다는 ‘한 끼 줍쇼’의 설정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았으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거치며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자취를 감춰야 했다.


그러나 다시금 소탈한 이야기 찾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이 틈을 타고 시민 참여형 예능들이 부활 중이다. 물론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이 TV 플랫폼에 진출하거나, 혹은 연애 또는 상담 예능을 통해 일반인의 사연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방송되고 있었다. 다만 자극적인 사연으로 불쾌감을 조성하거나, 논란을 야기하는 사례가 더욱 눈에 띄는 등 우리네 이웃 이야기로 공감을 유발하는 프로그램은 드물었다.


이에 최근 다시금 시도되는 시민 참여형 예능들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다소 심심한 전개에 일반인에서 유명인, 그리고 연예인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점차 변할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일반인 예능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가 주는 울림도 없지 않다. 시즌2 제작에 성공하며 장수 시즌제의 발판을 마련한 ‘틈만 나면’은 물론, 일반인들의 삶에 더 깊이 파고드는 방송 앞둔 예능들이 어떤 여운을 만들어낼지, 시민들이 다시금 예능프로그램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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