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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힘 쏟겠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 광주에서 어게인 2013? [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6 18:43 수정 2024.10.26 18: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한 삼성 라이온즈. ⓒ 뉴시스

진짜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9 대패,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코너에 몰렸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KIA가 가져간다.


1차전 완벽에 가까운 호투(5이닝 무실점)를 선보였던 원태인이 이날 예상 밖 부진으로 조기 교체됐다. KIA 타선은 1차전과 달리 낮은 공에 속지 않았고, 박찬호-김선빈이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며 원태인을 지치게 했다.


1회부터 1점을 내준 원태인은 2회를 어렵게 넘기고 3회 무너졌다.


투구수가 80개를 향했고,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았던 원태인은 3회 2실점 뒤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떠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부진(2.1이닝 78구 6피안타 3볼넷 2삼진 6실점)이다.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에게 긴 이닝 소화를 기대했던 박진만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원태인이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9번타자’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사실상 4차전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1회부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어깨에 불편함을 조금 느꼈다는데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4개의 홈런을 쏜 타선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스위퍼를 앞세워 삼성의 장타력을 억제한 네일은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했다. 71개의 공만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53개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투수가 너무 잘 던지면 타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삼성은 27일 휴식을 취한 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5차전을 치른다. KIA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3패를 당한 상태다. 매 경기가 벼랑 끝이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우위 점한 KIA 타이거즈. ⓒ 뉴시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4%에 이른다. 광주 피날레를 꿈꾸는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한국시리즈에 11차례 올랐는데 한 번도 트로피를 놓친 적이 없는 팀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번 역전에 성공한 팀이 있는데 삼성이다. 11년 전인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끌려가다가 5,6,7차전을 쓸어 담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원태인. ⓒ 뉴시스

야구 관계자들은 “원태인이 무너졌다는 것이 크다. 선발 투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필승 카드가 조기 교체된 것은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볼 때, 삼성에 매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한 박진만 감독은 5차전 선발로 이승현(좌완)-황동재를 고민 중이다. KIA 타선을 상대로 긴 이닝을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차전 선발로 나선 황동재는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하며 강판됐다.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선발 자원 백정현의 공백이 뼈아프다. 공격의 핵이 되어야 할 구자욱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광주에서 11년 전의 기적을 바라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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