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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약세 어디까지..."생태계 견인 테마 부족"


입력 2024.11.18 11:09 수정 2024.11.18 11:51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올해 비트코인 112% 올랐지만 이더리움 상승률 35% 불과

최근 가상자산 장세 비트코인·밈코인에 집중...이더리움은 뒷전

이더리움 33개 있어야 비트코인 1개로 바꿀 수 있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2위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이더리움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밈코인'으로 양분된 시장 속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를 견인할 테마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약 112.4% 상승한 반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35% 상승한 데 그쳤다. 이더리움 대항마로 꼽히는 솔라나는 133%의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미 대선 당일 오전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9만3000 달러 선도 돌파했다.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는 트리거 부재 때문이다. 현재 이더리움 생태계의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테마가 없다는 것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분석에서 "현재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확장성 개선에 목적을 둔 레이어2 네트워크"라며 "그러나 레이어2 발전은 기술적으로 빠르고 저렴한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수요와 가격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 유동성이 비트코인과 밈코인에 집중돼 있는 요인도 꼽힌다. 밈코인을 발행하기 쉬운 플랫폼을 갖춘 솔라나(SOL)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과 버금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더리움의 경우 레이어2 네트워크가 아닌 자체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거래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가스 수수료)이 최소 2달러 수준으로 비싸고, 처리 속도도 비교적 느리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규모도 다른 체인에 뒤처지고 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시간 동안 트랜잭션 수수료 발생량 기준 상위 10개 가상자산 프로토콜 중 절반은 솔라나 관련 플랫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수료가 많이 발생한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기반 테더(1337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2위부터 10위까지 5개 순위를 솔라나 관련 프로토콜이 차지했다.


이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이더리움 재단의 매도 추세도 가격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주요 프로젝트 지원과 네트워크 유지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이더리움을 매도하고 있다. 마지막 매도일은 지난 12일로, 매도량은 100 ETH(30만 달러·4억원))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매도 단가 2773 달러에 총 4266 ETH(1183만 달러·약 165억원)를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로 이더리움 1개당 비트코인 개수를 뜻하는 ETH/BTC 페어 비율도 지속 하락 추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바이낸스 ETH/BTC 페어 가격은 전날보다 0.15% 오른 0.03428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33개 가량이 있어야 비트코인 1개로 교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아다만트 캐피털 설립자인 투르 데미스터는 "이더리움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며 "ETH/BTC 가격은 올해 최대 0.017 BTC까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현 시세에서 50%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지선인 0.0317 BTC에서 강력하게 반등한다면 연말까지 0.043 BTC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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