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전담수사팀, 19일 창원교도소 수감된 명태균 소환조사…구속 후 두번째
명태균 변호인 "강혜경 진술 탄핵하고자 증거 수집…조만간 피해자 권리 행사 계획"
"강혜경 현금 전달했던 시기·장소 구체적이지 못해…실제 전달했다고 하는 시기 불일치 지점 있어"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 교통비와 아기 과자값으로 받아…구체적 액수는 기억 못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 변호인이 본격적인 반박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명 씨는 '사실이 아니기에 반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반박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이 사건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며 "강혜경 씨가 최초 입장을 밝혔던 부분하고 검찰에서 진술한 부분에서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명 씨를 창원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5일 구속 이후 2번째 조사다.
이날 명 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어떤 내용으로 조사하는지' 묻는 말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해 피의자에게 항변할 기회를 많이 줄 듯하다"며 "다른 범죄 혐의 관련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대로 된 반박을 통해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외 다른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강혜경 씨 진술을 탄핵하고자 증거를 수집했으며 의미 있는 증거들을 많이 수집해 조만간 피해자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며 "(의미 있는 증거들은)강 씨의 진술 모순이다. 강 씨가 현금을 전달했던 시기와 장소들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강 씨가 최초 입장을 밝혔던 부분하고 검찰에서 진술한 부분에서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강 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세비 절반을 강 씨에게 이체한 일자이거나 혹은 그 이후일 것"이라며 "검찰은 김 전 의원이 강 씨에게 이체한 날짜를 범행 일시로 특정했는데, 실제 전달했다고 하는 시기와 불일치하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배모 씨, 이모 씨에게 돈을 받은 것을 부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장실질심사 청구 당시에도 객관적인 증거를 제출했다"며 "연장선에서 또 다른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를 두 차례 혹은 그 이상 받았는지에 대한 진술 내용을 묻자 그는 "교통비와 아기 과자값으로 받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액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명 씨가 장관·비서실장·도지사 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 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762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전 의원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이모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주요 혐의인 공천 거래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산단 선정 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