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일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동덕여대 교수 235명은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호소문'을 올렸다.
여기서 이들은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 중단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중단 ▲학내 갈등의 사회적 문제 비화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일부 재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 의해 건물이 점거되거나 시설물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이)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도로나 건물에 래커칠을 하거나 학교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등 농성을 벌였다.
동덕여대 측은 학내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하면서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한상태다.
학교 측은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