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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떨어지자 알트코인 올랐다


입력 2024.12.02 13:46 수정 2024.12.02 13:47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전체 코인 중 비트코인 시총 비율 감소세

알트코인 상승세가 비트코인 앞선다는 의미

솔라나·리플 강세..."이제 시작vs다시 비트코인으로"

사상 첫 10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때 9만4천달러선 아래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11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비트코인에만 집중됐던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이 알트코인에도 유입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총 비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달 21일 이후로 감소 추세다. 투자자들이 연일 최고가 돌파 후 숨을 고르고 있는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종합 금융 데이터 및 차트·거래 플랫폼 트레이딩뷰의 2일 오전 10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BTC.D)는 56.63%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점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TOTAL)은 3조4100억 달러(약 4780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총은 1조9000억 달러(약 2663조원),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돈 중 절반 넘는 금액이 비트코인에 쏠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강세 조짐이 나타날 때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다. 도미넌스 상승은 2022년 11월 당시 전 세계 3위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더 가팔라졌다. 11월 21일에는 최고 61.53%를 기록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1억3870만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했다.


그런데 11월 21일부터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이 자체 집계하는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시총 100위권 내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률을 비교해 책정되며, 알트코인들의 가격 상승률이 비트코인보다 높으면 수치가 오른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지난달 4일 23을 기록한 뒤 지속 반등, 12월 2일 기준 76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과 알트코인 반등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유동성 순환 현상이다. 도미넌스 하락 이후인 11월 22일 레이어1 블록체인 솔라나(SOL)는 260 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형성된 신고가를 경신했고, 최근에는 리플(XRP)이 강세를 보이며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3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레이딩뷰의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총 지표인 TOTAL2의 최근 상승률은 전체 가상자산 시총 지표인 TOTAL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 상승폭이 더 크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하락이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미키불 크립토(Mikybull Crypto)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2년여간 유지되던 수준에서 떨어졌다"며 "공식적인 알트코인 상승 시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리(Ryan Lee)는 "알트코인 상승은 리플이 주도하고 있으며, 리플은 이번 달 2.57 달러(약 3600원)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리플은 비트코인 반감기 228일 뒤부터 급상승하는 패턴이 과거에 관측된 적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당장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비트코인 시총이 37% 증가할 때 시총이 큰 알트코인의 증가폭은 16%, 중저시총 알트코인 증가폭은 10%였다"고 전했다. 주기영 CEO는 또 "알트코인의 최근 거래량 급증은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가 주도하고 있으며, 과거와 비슷한 유동성 순환보다는 실제 시장이 성장했다는 쪽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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