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사망·부상"
구체적인 수치 언급하지 않아
미 국방부도 사상자 발생 언급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측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활용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 정보 당국이 현지 북한군 사상자 발생과 관련한 구체적 첩보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투 중 죽거나 다쳤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서부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군 사망·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교도통신의 설명이다.
앞서 미 국방부 역시 파병된 북한군의 피해 상황을 언급한 바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하게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 맥락에서 국방부는 북한군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참전 중이라며 총알받이로 전락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군 1개 중대마다 북한군 1개 소대가 편성돼 참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러시아군 주도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의미가 있다"며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는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본격화될 협상 국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치열한 소모전이 예상되는 만큼,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모전 과정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고, 북한이 '피의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기술 이전 등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무관하게 드론전 등 최신 전쟁 양상에 대한 북한군의 실전 경험 축적과 우리의 대응방안 등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개최된 '2024 북한 군사포럼'에서 "향후 두 달 동안 치열한 교전이 예상된다"며 "북한군 동향에 대해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