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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4시간' 지휘관은 뭐했나…강원 홍천 산악훈련 일병 사망 사건 수사


입력 2024.12.16 09:26 수정 2024.12.16 09:27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경찰, 사고 현장에 있던 지휘관 등 적절한 구호 조치 하지 않은 정확 포착

사고 난 일병, 오후 2시쯤 발견됐으나 오후 6시쯤 병원서 사망 판정 받아

ⓒ연합뉴스

지난달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 중사와 B 하사,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C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1월 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김모(20) 일병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일병의 유족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통신병이던 김 일병은 무전병 3명을 호출하는 방송을 듣고 통신장비를 차량에 실어 A 중사, B 하사, 운전병, 상병 등 4명과 훈련장소인 아미산으로 향했다.


A 중사는 '차에서 확인할 게 있다'며 대원들만 올려보냈고, 운전병이 A 중사 대신 12㎏ 장비를 매고 산에 올랐다. 차후 조사 결과 A 중사는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인원이었지만 차에서 휴대전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중사의 훈련 불참으로 B 하사와 상병, 김 일병도 각각 12㎏, 14.5㎏, 25.16㎏의 장비를 매고 훈련에 나섰다.


강원경찰청.ⓒ강원경찰청 제공

예정에 없던 훈련을 하게 돼 전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이 산행 중간에 다리를 삐끗하면서 김 일병이 12㎏ 장비까지 대신 짊어졌다. 김 일병은 원래 자신의 25㎏ 짐과 운전병의 12㎏ 짐을 번갈아 올려다 놓는 방법으로 산을 오르던 중 사고를 당했고, 일행들에 의해 비탈면에서 오후 2시 29분쯤 발견됐다.


그리고 27분이 지난 오후 2시 56분쯤 포대장 지시로 119에 김 일병 구조 요청이 이뤄졌고, 오후 6시 29분쯤 김 일병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김 일병의 발견부터 사망까지의 '4시간'에 의문을 품고 있다. 김 일병을 발견한 뒤 27분간 부대에 보고하며 시간을 허비했고,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군대 종합센터에 1시간 뒤에 신고했으며, 군 헬기가 구조에 실패하고 돌아간 뒤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등 구조가 지체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후 4시 51분쯤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군 당국이 5분 뒤 부모에게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고 설명한 점에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인해 숨졌다.


유족은 김 일병의 죽음에 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냉동고에 안치하기로 하는 한편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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