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 불확실성 해소…“영향 제한적”
원·달러 환율,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 ‘여전’
코스피 2600선 회복…반도체·은행 등 주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 완화로 변동성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으나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1410원대, 탄핵 정국에 진입하면서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1400원 근방에서 등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셈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1400~14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2017년 3월에도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하락하며 영향이 제한됐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1400원 초반대에서 안정돼도 미국 예외주의 지속,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 분쟁 등이 달러 강세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며 “달러·원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2600선까지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핵 가결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이번 탄핵 과정에서 나타난 추가적인 가격 조정으로 인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코리아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최대 26%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방산 등을 기대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과대 업종 중 내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스피는 연초 수준인 2600선까지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