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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밸류업 리밸런싱에 투자자 회귀?…“증시 안정이 최우선”


입력 2024.12.17 07:00 수정 2024.12.17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정치 리스크 해소에도…불확실성에 변동장 ‘여전’

낮아진 증시 매력도…외인·개인 투자자 외면 지속

단기간 추세 전환 어려워… 지속적 ‘회복 움직임’ 필요

ⓒ픽사베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증시 안정’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 안정화 국면이 시작돼야 국장을 떠나간 투자자들이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정치 리스크는 일부 해소됐으나 시장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조치 등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단기간 증폭됐던 만큼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의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2%(2464.00→2360.58), 7.4%(677.15→627.01) 하락했다.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던 지난주(10~13일)에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결과 코스피가 3.17%(2417.84→2494.46), 코스닥이 4.86%(661.59→693.73) 올랐다. 하지만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두 지수는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코스피는 장중 하락 전환한 뒤 약세를, 코스닥은 강세를 지속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외면도 포착된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코스피·코스닥)을 무려 1조5565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56억원 팔아치웠다.


특히 증시가 반등한 지난 10~13일에도 외국인과 개인은 국내 주식을 각각 4916억원, 5679억원 순매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불안한 시장 상황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 모양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환율도 마찬가지다. 달러·원 환율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1410원대, 탄핵 정국에 진입하면서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1400원 근방에서 등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43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환율이 1430원대 등락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400원대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가 진정 단계에 들어서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레벨 다운된 것일 뿐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리스크가 작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면 향후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가 남아있는 등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어 주식·채권·외환 3대 금융시장의 추세 전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떨어진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증시 안정을 이끌어야 한국 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이 서서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날 장 마감 이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이같은 증시 회복 및 부양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 포착돼야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속 시행할 경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지난주 정국 안정 등이 시장에 선반영돼 연말 산타랠리 기대가 어려운 만큼 현 상황에서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부진 및 약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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