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한 후보 4명, 단일화에 큰 틀 합의
나머지 후보 3명과도 접촉, 오는 23일까지 최종 결론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입장 차이 좁히는 게 관건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원칙적 합의를 이루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14일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IOC 선수위원,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등 4명은 후보 등록일을 일주일 앞둔 17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단일화라는 큰 틀에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 8년간 체육회를 이끈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겠다는 저마다의 포부를 드러내며 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고정 지지층이 탄탄한 이기흥 회장을 꺾기는 쉽지 않다.
이에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4명의 후보가 1차적으로 뜻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단일화에 근접한 합의를 했다”며 국민과 체육인이 원하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4명은 향후 강태선 전 서울시 체육회장 등 다른 후보 3명과도 만나 후보 등록일 하루 전인 오는 23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다만 여론조사 등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각 후보가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원할 수밖에 없다.
단일화를 위한 객관적 지표를 도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후보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시간이 많지 않다.
유승민 전 IOC 선수위원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면서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또 다른 만남이 있어야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3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한 이기흥 회장은 23일을 전후해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직원 채용 비리,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최근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이 회장은 지난달 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았음에도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의를 무난히 통과하며 3선 도전 자격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