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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도 정비수가도 '고공행진'…자동차보험료 비싸진다


입력 2024.12.30 06:00 수정 2024.12.30 06:0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폭우·폭설 기상이변에 적자구간 진입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료 내려왔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인상 불가피해져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올해 호우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비수가도 오르며 적자가 불가피해진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손해보험사 빅4(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지난 달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92.4%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p) 상승했다.


손보사 별로 보면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97.8%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 92.8% ▲KB손보 91.6% ▲DB손보 87.5%로 집계되며 80%를 훨씬 웃돌았다. 이들 4개사의 올해 들어 11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단순 평균 손해율은 82.5%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지출 비율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80%를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여름에는 폭우, 겨울에는 폭설이 이어지며 손해율이 치솟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사고 건수가 증가해 손해율이 더욱 악화했다"라며 "이번달에도 폭설과 한파가 나타나고 있어 연말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빅4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이처럼 손해율이 급증함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손보사는 적자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커진 이유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한 영향이 크다. 손보사들은 상생금융 동참 차원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보험 정비수가는 매년 오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2.7% 인상된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다.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보험사 지출이 자연스레 늘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다.


더 나아가 부품비 상승 문제도 있다. 최근 차량들이 고급화가 되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처럼 친환경차의 보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섣불리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수 없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성격을 갖고 있어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조정을 거쳐 자동차보험료를 산정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3년 연속 내리는 상황 속에서 손해율뿐만 아니라 정비수가도 올라 내년 적자도 불 보듯 뻔하다"며 "그간 자동차보험료는 금융당국과 조정을 거쳐 인하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라고 우려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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