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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사고기 10억 달러 보험...정비 부실 원인 아냐"(종합2보)


입력 2024.12.29 19:22 수정 2024.12.29 19:37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2차 브리핑

10억 달러 배상책임보험으로 지원

현장대책본부에 260명 직원 파견

"정비 소홀 등 직접적 원인 아냐"

29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해 2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제주항공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 배상책임보험 등의 재원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과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정비 소홀 등 자사의 과실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무안참사 관련 2차 브리핑에서 "현재 260명 규모 탑승자 가족 지원 팀을 무안 공항에 파견했고 사고 조사 팀도 별도로 꾸렸다"면서 "우선 사고 수습이 먼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빠르게 수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만큼 이를 활용해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및 유가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 여객기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4760억 원) 규모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이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탑승자 가족분들을 위해 목표, 광주 등에 객실을 확보해 지원할 것이고, 그 외에 장례 지원 등 모든 절차에서 지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희생자 시신 안치 등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각 병원에 이송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여객기에 동승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인 2명과 관련해 "대사관을 통해 탑승 사실을 (현지에) 전달했고, 한국에 입국을 원할 경우 항공, 숙박, 교통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필요한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CVR)는 모두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본부장은 "현재 비행기록장치, 음성기록장치 모두 확보된 상황이라 빠르게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 본부장은 이번 사고가 제주항공의 정비 부실 등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항공기 정비는 양보가 있을 수 없고 이번 사고는 정비소홀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며 "항공기 출발 전에 진행되는 수시 점검 등 통상적인 모든 절차에서 정상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에도 다른 노선의 운항은 지속 운영되는 만큼 승무원 등 직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 지원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손 본부장은 "구성원들에 대한 심리 상태 관리는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국토부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의존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손 본부장은 "추정할수 있는 부분은 없기에 사고 조사를 통해 (원인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착륙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앞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1차 브리핑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탑승객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사고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김 대표는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가 있어야 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항공기 이상 징후가 전혀 없었다"며 자체 과실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사고 원인으로 기체정비문제나 조종사 판단오류 등 항공사의 과실이 일부라도 인정된다면 일정 기간 운항 중단이나 슬롯 배정 제한 등 이후 경영 환경에 치명적인 패널티가 부여되는 만큼 제주항공은 앞으로도 이번 사고가 정비 부실이나 조종사 과실 등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되어 현장 대응과 본사 대응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 53분 기준 생존자 2명(구조), 177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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