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회계법인 실사 조사보고서 결과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EY한영회계법인의 실사 조사보고서에서 티몬은 청산가치가 136억1000여만원으로 계속 기업가치인 -928억9000여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EY한영은 티몬을 청산하는 것이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낫다고 결론을 지었다.
티몬의 재산 상태를 살펴보면 수정 후 자산총계는 702억5000여만원, 부채총계는 1조191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는 회생채권이 1조91억여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판매자 상거래채권이 5955억원, 양수금 1460여억원, 전자결제대행사(PG사) 구상채권 791억여원 등이다.
티몬의 비영업자산은 본사 사무실 등 임차보증금 6억여원에 그쳤다.
EY한영은 실사보고서에서 구영배 대표가 운영해온 큐텐이 한국의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서를 인수하고 동남아 점유율과 유통망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 등 비정상적인 영업을 펼치며 자금 사정이 악화하자 상품권 거래를 확대하고 정산 주기를 연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채울려고 했으나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다고 봤다.
또한 EY한영은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유출이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자금 압박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티몬은 큐텐그룹에 넘어간 뒤 특수관계자에 1349억원을 대여해줬으나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이는 큐텐그룹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티몬글로벌 채무 상환을 위한 대여금 1000억원과 큐텐 운영자금 지원 등을 위한 대여금이다.
이와 함께 EY한영은 위메프에 대해서도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메프의 수정 후 총자산은 486억원, 부채총계는 4462억원이다. 계속기업가치는 -2234억원, 청산가치 134억원이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지난해 12월27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달 7일이다.
티메프 인수전에는 중국 중핵그룹과 국내 두 개 기업이 뛰어들었다.
중핵그룹은 중국 국영 원전업체로 산하에 수백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사물인터넷(IoT) 데이터그룹이 티몬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