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과 리그 경기서 선제 실점 빌미 제공하고 문책성 교체
FA컵서 2부리그 팀 상대 결정적 득점 기회 놓치며 팬 비난 쏟아져
지난 시즌 12골 기록한 위용 사라져, 한 시즌 반짝 활약 그칠 가능성
황희찬(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황희찬은 16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5 EPL 21라운드 뉴캐슬과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사실상의 문책성 교체나 다름 없었다.
이날 왼쪽 측면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특히 전반 34분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게 감독의 분노를 유발했다.
울버햄튼의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에서 공을 넘겨 받은 황희찬은 수비수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과감한 돌파 대신 백패스를 선택했는데 이를 차단한 상대가 재역습을 시도해 30초 만에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놓고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대신 쉽게 소유권을 내줬다. 이로 인해 뉴캐슬이 순식간에 득점할 수 있었다”라며 황희찬의 실수를 꼬집었다.
이어 “피할 수 있었던 골이었고 황희찬의 플레이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 11일 열린 브리스톨 시티(2부)와의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두 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여론이 좋지 않다.
‘몰리뉴 뉴스’는 “일부 팬들이 황희찬의 최근 부진을 보고 방출을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굳건한 신뢰를 보내며 뉴캐슬전 선발 기회를 준 페레이라 감독마저 등을 돌리며 황희찬은 EPL 진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021-22시즌 개막 직후 RB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리그 30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결국 완전 이적에 성공한 그는 2022-23시즌 리그 27경기 3골로 주춤했으나 2023-24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한 때 1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지난 시즌 자신을 중용하던 게리 오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입지가 흔들렸다.
다행히 페레이라 감독이 온 뒤 맨유와 토트넘 상대로 연속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시즌 반짝 활약에 그치고 있는 황희찬이 EPL의 높은 벽에 제대로 가로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