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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선택한 ‘대탈출’…‘선장’ 떠난 ‘효자 IP’ 딜레마 [D:방송 뷰]


입력 2025.01.18 07:50 수정 2025.01.18 07:5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정종연 PD 떠난 뒤 새 PD가 연출하는 ‘대탈출’

기대 반 우려 반 시선 이어져

여러 차례 컴백설만 불거졌던 ‘대탈출’이 4년 만에 돌아온다. 앞선 시즌들은 연출했던 정종연 PD는 CJ ENM를 떠났지만 후배 PD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리부트’ 버전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2018년부터 무려 네 시즌이나 거듭되며 사랑을 받은 시리즈인 만큼, ‘포기’가 아닌 ‘리부트’을 택한 ‘대탈출’이 전 시즌만큼 깊은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즌5가 아닌, 리부트 버전으로 돌아오는 ‘대탈출’에는 ‘선장’ 외에도 여러 변화들이 예고됐다. 우선 tvN이 아닌, 티빙에서 시청자를 만나게 됐으며, 배우 고경표, 여진구, 가수 백현이 새롭게 합류해 세계관을 이어나간다. 강호동과 김동현, 유병재 등 원년 멤버로 ‘연결성’은 보여주되, 새로움을 가미해 4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탈출’ 시리즈는 ‘더 지니어스’ 시리즈, ‘여고추리반’ 시리즈,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데블스 플랜’ 등을 연출한 정 PD가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이끈 두뇌 예능이다. 다른 두뇌 예능과는 달리, ‘허당기’ 넘치는 출연자들이 해결하는 미션들이 오히려 ‘색다르다’는 평을 끌어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었다. 그만큼 정 PD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조화롭게 담긴 작품으로, 다른 PD가 기존 시리즈만큼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정 PD가 CJ ENM을 떠나게 되면서 연출하지 못하게 된 프로그램은 ‘대탈출’만은 아니었다. ‘여고추리반’ 또한 티빙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시리즈였고, 이에 티빙 또한 새로운 PD와 함께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선택을 했던 것. 지난해 선보인 시즌3는 전 시즌만큼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이어나가기가 가능했지만, 시즌3를 연출한 임수정 PD는 이미 꾸준히 ‘여고추리반’ 시리즈에서 활약한 제작진 중 한 명이었다.


PD가 바뀐 이후 제 색깔을 잃고 팬들을 실망시킨 프로그램도 없지 않았다.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를 이끈 이진주 PD가 퇴사한 뒤, 김인하 PD가 지난해 세 번째 시즌을 연출했지만 ‘전 시즌만 못 하다’는 평을 받으며 저조한 화제성을 보였던 것. 비슷한 시기 CJ ENM을 떠난 이 PD가 JTBC에서 ‘연애남매’를 연출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화제몰이를 하며 이 PD의 뛰어난 역량을 실감케 했었다.


방송사가 아닌, PD가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tvN에서 ‘SNL 코리아’ 시리즈를 선보이던 안상휘 PD는 CJ ENM을 퇴사한 후에도 해당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안 PD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SNL 코리아’ 시리즈를 꾸준히 연출 중이다. MBC를 퇴사한 김태호 PD는 최근 MBC와 손을 잡고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물론 IP(지식 재산권)를 가진 방송사가 자사 PD와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TV 예능의 경우 PD가 바뀌며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경우도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시즌을 거듭할 만큼 인기 있는 예능의 경우 연출자의 인장이 더욱 뚜렷하게 남아있기 마련이며, 때로는 연출자가 떠난 뒤 남은 그림자와도 맞서 싸우는 어려움을 안기도 한다.


‘대탈출’의 새 선장이 전 시즌과의 비교를 딛고 더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며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인기 IP의 무리한 ‘이어나가기’로 기존의 팬들마저 실망시키는 아쉬운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팬들의 우려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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