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부산 출향 인사 신년인사회' 개최
박형준 "혁신거점, 서울 아닌 다른 곳에 둬 균형발전 이끌어야"
오세훈 "산업은행 부산 이전, 마음속으로는 응원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대한민국에 싱가포르와 홍콩이 하나 더 있는 것과 서울만 있는 것의 차이는 상상 이상"이라며 "2025년은 부산이 국가 남부권의 새로운 축으로 우뚝 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형준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출향 인사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의 혁신과 변화 브리핑'을 통해 "격차의 구조화와 성장 잠재력 저하, 초저출생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비롯됐다. 이제는 혁신거점을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둬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가덕신공항 조속 개항과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이하 부산 허브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 허브 특별법은 부산에 특구를 지정하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주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로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부산 허브 특별법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이날 뜨거운 화두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축사를 통해 "공식적으로는 반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응원하고 있다"며 "어차피 (산업은행의 모든 조직을)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그러니, 서울에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놓고 가져가라"고 했다.
오 시장도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로 너무 많은 기능이 집중되다 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로 감당을 못해 생기는 여러 가지 역기능이 있다"며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그 중심이 부산이 돼 함께 발전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그리는 가상현실(VR) 예술 공연과 '글로벌 허브 도시 실현'이라는 염원을 담은 '홈런볼 퍼포먼스' 등도 이어졌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부 공간과 부산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하는 증강현실(VR)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부산시·부산시의회·부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과 오 시장 외에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수도권 지역 출향 인사 4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