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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사로잡은 韓 창작자들…‘토종 한국 뮤지컬’의 새 가능성


입력 2025.01.20 14:01 수정 2025.01.20 14: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언젠가 브로드웨이 극장에 한국어 뮤지컬을, 한국 배우들과 함께 올리고 싶은 꿈이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일 테노레’ 제작자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수상 소감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올렸다. 그리고 이 뮤지컬의 창작진인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역시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의 영어 버전 공연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넘어 두 작품 모두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까지 기록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29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4월 25일 본공연 막을 올린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는 주간 매출 260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브로드웨이 작품의 티켓 판매량을 공개하는 플레이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부터 12월29일까지 ‘위대한 개츠비’의 주간 매출은 261만8358달러((한화 약 38억원)에 이른다. 이는 ’위대한 개츠비‘가 상연되는 브로드웨이씨어터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6년 만에 경신한 성과다. 이 극장의 종전 최고 매출액은 2018년 12월29일 집계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약 180만 달러다.


프리뷰 첫주부터 ‘밀리언 클럽’(주당 매출 100만불 이상)을 달성했고 제77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린다 조)을 비롯해 제73회 외부비평가협회상 의상디자인(린다 조)과 무대디자인상(폴 테이트 드푸),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무대디자인상 등을 수상하며 K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 기간 주간 차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작품은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지난해 10월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막한 이 작품은 두달 만에 주간 매출액 101만9324달러(한화 약 15억원)를 기록하며 밀리언 클럽에 입성했다. 주간 매출액 100만 달러는 브로드웨이에서 극장주와의 계약에서 작품의 폐막 여부를 결정짓는 상징적 수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평균 객석 점유율도 상승 중이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95.48%이었던 객석 점유율은 12월 셋째 주 95.22%를 기록했고 12월 넷째 주에는 전체 7904석 중 7866석이 판매되면서 99.52%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약 1100석의 공연장 전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고 제작사는 전했다.


‘위대한 개츠비’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흥행은 한국 뮤지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음악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의 경우 한국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통해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시켜면서, 향후 한국의 정서를 온전히 담은 뮤지컬을 한국의 언어로, 한국의 배우가 연기하는 ‘토종 한국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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