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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터널 지나온 LGD, 분기 흑자 성공... "원가 혁신 집중" (종합)


입력 2025.01.22 16:13 수정 2025.01.22 16:1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전년 대비 매출 25% 증가, 영업손실 폭은 2조원 축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익 831억원, '흑자 전환'

투자 관련해선 신중론... "8세대 IT OLED는 아직"

모바일용·차량용 관련해 긍정적 전망 "상향세" 자신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Just in itme) ▲LGD만의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OLED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의 의미를 담아 'J.U.M.P'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익 831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 기조를 벗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무려 2조원을 줄인 5606억이 됐다. 연간 적자폭이 78% 가량 줄어든 것이다. 회사는 사업 체질 개선을 강화해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8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익 8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p 증가한 55%가 됐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2조원 상당 줄였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손익 측면에서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4분기에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한 것도 이번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모바일용 OLED 사업을 포함한 중소형 부문에서는 모델 다변화로 인해 점차 예상 출하량도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대형OLED 분야는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부 원가 절감 위주의 계획에 집중하겠다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 초중반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규모 시설투자보다는 회사 당면 과제인 사업 체질 개선, 재무 건전성, 안정적 수익 창출에 집중했던 전년도와 비슷한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서 궁금해하는 8세대 IT용 OLED 투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8세대의 경우 여전히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신할 수 있는 시장 시그널이 필요하다. 다만 가시성이 확보되면 언제든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8세대 IT OLED의 경우 현재 경쟁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먼저 밝힌 상태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재무 건전성을 먼저 끌어올리고 현재 보유 중인 인프라를 활용한 뒤 신규 확장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감가상각 전체 반영액은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낮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사업과 차량용 패널 사업에서의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예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높인 상태다. 애플이 상반기 출시하는 아이폰SE4 등 고객사의 모델 다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차량용 사업의 경우 아직 전체 OLED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다. 그럼에도 회사는 "차량 한대당 채용률이 증가하면서 차량용 패널 사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OLED의 경우 전년 대비 70%, LTPS LCD의 경우 20% 이상 성장을 전망한다. 탠덤 올레드 기반의 P-OLED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지속 창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확실한 시동을 걸었다는 자신을 보이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자사주 1.2만주를 매입하며 실적 개선에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해 유상증자 우리사주 3만7540주 매입분까지 포함하면 5만주다.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면서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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