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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tvN의 ‘재탕’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5.01.26 07:00 수정 2025.01.26 08:1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요리하고, 밥 먹는 tvN표 힐링 예능

2~3%대로 부진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요리로 힐링을 선사하는 예능이 전보다 ‘시들’해졌다. 출연자 또는 장소만 바꿔 재탕, 삼탕 하는 ‘tvN표 예능’에 시청자들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콩콩밥밥’(이하 ‘콩 심은 데 콩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은 지난 9일 4.1%의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 2회에서 3.1%로 소폭 하락했다. 그리고 최근 회차인 3회 또한 같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핀란드 셋방살이’·‘콩콩밥밥’ 포스터

‘콩콩밥밥’은 앞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에서 농 사를 지으며 케미를 보여줬던 이광수, 도경수가 구내식당을 운영해 보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시골, 도시, 해외로 장소를 바꿔가며 ‘요리’하는 힐링 예능 특유의 정석적인 전개를 따라간다.


이미 드라마, 예능 등을 함께하며 다져진 도경수, 이광수의 ‘찐친’(진짜 친구) 케미를 보는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재미를 만들어내는 ‘콩콩밥밥’에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해외의 시골로 떠난 ‘핀란드 셋방살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배우 이제훈, 이동휘, 곽동연, 차은우 등 배우들과 함께 핀란드의 시골로 떠난 이 프로그램 또한 2~3%의 시청률을 오가는 중이다. 최근 2회 연속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 시골에 녹아들기 위해 잔치 음식을 마련하고 인터넷과 수도도 없는 곳에서 고군분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의 조합은 새롭지만, 재밌지는 않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삼시세끼’ 시리즈, ‘서진이네’ 등 나영석 PD가 세계관을 ‘반복’하면서도 ‘익숙’하고, ‘편안한’ 재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는 있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는 감지됐었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원조 멤버 차승원, 유해진이 다시 뭉쳐 ‘삼시세끼 Light’로 돌아왔지만, 무려 11.4%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최종회에서 5.6%를 기록하며 방송 내내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한 것. 시청률은 7~9%를 오가며 높았지만, ‘서진이네2’ 또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섞인 평가에 직면하며 ‘숙제’를 안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큰 변화 없이, 다시금 익숙한 그림을 들고 돌아온 tvN 예능에 시청자들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언니네 산지직송2’를 비롯해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등 비슷한 결의 예능들도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나서며 ‘새 인물’의 활약에 궁금증이 쏠리지만, ‘시골 미식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강한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IP(지식 재산권)을 탄생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점이다. 그러나 ‘아는 맛’을 우리고 또 우리는 것이 이를 ‘잘’ 활용하는 길이 될 수 있을까. tvN의 예능 행보에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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