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늘어나는 증권 지수들...효과는 물음표?


입력 2025.01.27 07:00 수정 2025.01.27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지난 13일 최초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 공개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포함 등 차별성↓

ⓒ연합뉴스

최근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지수에 이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통합한 지수를 새롭게 출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주가 주로 편입되다 보니 기존 패시브 자금이 수평 이동하는 효과만 있을 뿐 신규 기관 투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이 없어 실효성 측면에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최초 통합지수인 'KRX TMI(Total Market Index)' 지수를 산출했다. 시장의 왜곡을 줄이고 현 증시 수준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 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는 관리종목, 저유동성, 거래정지 종목 등 지수 투자에 부적격한 종목을 제외하고 실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인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해 코스피 등 기존 지수들 대비 벤치마크로서의 투자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양새다. 일단 기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와 중복되는 종목들이 많다 보니 투자유인이 부족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 또한 관심이 해외증시, 섹터·테마 투자에 쏠려 있어서다.


실제 KRX TMI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총 2603종목이며 이중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이 모두 포함됐다. 이에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 삼아 관련 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증권사·자산운용사들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코스피 200 등 대표 지수가 있어 KRX TMI지수가 이를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 수가 많아 운용 난이도가 높은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출시한 밸류업 지수 또한 구성 종목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같은 해 12월에 일부 종목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주주가치를 침해하는 유상증자로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했던 고려아연과 이수페타시스 등 이른바 ‘밸류킬’ 기업에 대한 제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명백한 문제가 있는 회사들이 있고 당국과 시장이 (문제에) 100% 공감하는데도 지수에 계속 남아 있다는 건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인의 투자 트렌드가 지수 전반보다는 인공지능(AI), 전력기기 등 특정 테마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밸류업, KRX TMI 지수 등이 개인투자자에게 호응을 얻기 힘들다고 관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 중인 가운데 KRX TMI 지수 또한 일부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만 있을 뿐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포괄적 지수보다는 특색있는 테마를 발굴할 수 있는 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