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분양 물량 급감, 공공분양이 주택 공급 뒷받침
고양창릉부터 하남교산까지…3기 신도시 올해 8000가구 분양
분양가 인상 불가피하지만…“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보다 저렴”
“분양가·입지적 장점 커…미분양은 없을 것”
올해 3기 신도시 본청약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민간 분양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의 3기 신도시 공공주택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현실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고양창릉 지구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에서 8000가구 규모의 본청약이 진행된다.
민간분양의 경우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정치·외교적인 변수들로 인해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해 분양예정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 14만6130가구로, 지난해 분양된 22만2173가구의 6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택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공공분양이 가뭄 속 단비로 여겨지고 있어, 서울과 인접한 위치의 3기 신도시 청약에 실수요자가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3기 신도시에선 지난해 9월 인천계양 지구를 시작으로 올해 줄줄이 3기 신도시 청약이 예정돼 있다.
당장 이달 고양창릉 A4·S5·S6블록 총 1792가구의 본청약이 진행된다. 사전청약 물량을 제외한 일반청약 기준으로는 A4블록에서 186가구, S5블록은 126가구, S6블록은 79가구를 모집한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하남교산 1120가구, 부천대장 1960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는 남양주 왕숙에서 3070가구 규모의 본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본청약 시 확정되는 분양가가 사전청약 공고 당시보다 얼마나 상승하느냐다.
인천계양은 사전청약 공고 때보다 분양가가 오르면서 본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A3블록 신혼희망타운의 전용 55㎡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 3억3980만원에서 4억480만원으로 19%(6500만원) 오르자 사전청약 당첨자 236명 중 106명이 본청약을 포기했다.
고양창릉도 분양가가 추정분양가 대비 최대 1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S5블록의 전용 84㎡가 사전청약 당시 6억73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14.4%(9700만원) 오르면서다.
신혼희망타운이자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A4블록 전용 55㎡는 4억729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16.3%(7710만원)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공공주택의 분양가가 상승하더라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인근 시세보다는 저렴하고, 서울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창릉의 서울 은평구, 마포구와 인접해 있고 2030년 GTX-A 창릉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인천계양은 인천 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들이 정해져 있고 주택 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했던 점이 있다”며 “반면 고양창릉은 인천계양보다도 입지가 더 뛰어나고, 3기 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로 유사한 입지의 다른 주택보다 가격 이점이 있어 청약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남교산도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으며 남양주 왕숙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얼마나 저렴하냐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3기 신도시 본청약은 흥행할 것이다.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보다 오르겠지만, 주변 집값도 같이 올라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가격 매리트가 있다”며 “향후 인프라도 잘 갖춰질 것이라서 미분양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체 분양시장은 올해 분양물량이 줄어들어 2~3년 뒤 입주물량 부족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민간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사업하긴 어려운 상황이고, 내년에도 분양 물량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