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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감성 듬뿍"...'마비노기 모바일' 3월 출격, 데브캣 역량 시험대


입력 2025.02.06 15:09 수정 2025.02.06 16:1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마비노기 IP 횡적 확장 첫 번째 주자

데브캣, 8년간 개발비만 1000억 투자

원작 감성 고증…모바일 특유 편의성도

3월 27일 출시…PC·모바일 동시 지원

'마비노기 모바일' 키아트.ⓒ넥슨

장장 8년 이상 제작돼 개발에만 무려 1000억원 이상 투입된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오는 3월 베일을 벗는다. '마비노기' IP(지식재산권)의 첫 확장 사례로, 개발 자회사인 데브캣의 개발력을 검증할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넥슨은 6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마비노기 모바일을 오는 3월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쇼케이스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을 총괄한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직접 나서 게임성과 향후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며 "마비노기는 커녕 온라인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들도 즐기고자 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비노기는 2004년 출시돼 올해 서비스 21년차를 맞은 넥슨의 장수 게임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인게임 콘텐츠와 육성 시스템 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원작 특유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특유의 편리함을 살린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됐다.


게임은 마비노기의 메인 시나리오 중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의 특장점인 생활형 콘텐츠를 다수 마련했고, 여러 퀘스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채집, 낚시, 캠프파이어, 합주 등 생활 콘텐츠와 함께 이용자들의 교류를 돕는 '스텔라그램', '스텔라 돔' 등 신규 콘텐츠도 추가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캐릭터 클래스.ⓒ넥슨

원작의 캐릭터 육성 시스템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 이용자는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등 5개 견습 클래스 중 하나로 시작하나 이와 관계없이 15개 전직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직 후에도 다른 클래스 무기를 장착하는 등 자유로운 클래스 전환이 가능하다.


전투 콘텐츠는 던전과 사냥터로 나뉜다. 던전은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보스를 처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사냥터는 지역별 고유의 환경에 맞춰 디자인된 필드로 자유로운 사냥을 돕는다. 필드보스나 심층던전 같은 상위 콘텐츠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오는 9월까지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하며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을 통한 '롱런' 의지를 드러냈다. 첫 업데이트는 4월로, 고난도 던전인 '어비스'와 합동 전투를 지원하는 '레이드', 신규 클래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자와 꾸준한 소통도 약속했다.


그는 "이용자분들이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발자는 이용자분들이 궁금한 부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 등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거듭된 출시 연기로 개발에만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넥슨의 마비노기 쇼케이스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두 차례나 모습을 드러냈으나 계속 일정이 밀리면서 개발비가 불어났다. 넥슨이 자금 대여 형태로 데브캣에 수혈한 금액은 총 1040억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 중 개발에 1000억원이 투입된 작품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정도다. 개발 자회사라는 성격 탓에 데브캣 역시 2020년 설립 후부터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마비노기 IP의 횡적 확장의 첫 번째 주자라는 점에서도 이 게임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으로 IP 종적·횡적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횡적 전략은 기존 IP를 여러 플랫폼과 사업으로 확장해 IP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마비노기와 함께 넥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이미 다수의 IP 활용작을 출시하며 분주히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 성과는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가동 중인 차기 프로젝트에도 하나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 넥슨은 원작 마비노기의 엔진을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와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한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출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원작 팬층이 워낙 두터운 만큼 이용자들 다소 나뉘고 있다. 한 이용자는 "그래픽적 측면에서 원작 감성을 제대로 구현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될 것 같다"며 "장수 IP라 그간 쌓인 세계관들이 모바일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개발 기간이 길어진 만큼 그간 이용자들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인플레이 영상이 공개되지 않아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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