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달 영업점 28개 통·폐합 "편의성 고려"
5대銀 109개 점포 축소, 금융취약층 접근성 우려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벌여들었음에도 영업점을 계속 없애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8개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층의 접근성 악화가 우려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8개 영업점을 다음 달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대면 고객 상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더 쾌적한 환경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내달 7일 27개, 31일 1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합친다.
폐쇄 예정 점포는 서울 건대역·까치산역·답십리·동대문패션타운·목동중앙·북악·서울역·신길서·신당역·제기동·조원동점, 경기 광명·매탄동·본오동·상일동·신갈·의정부·판교벤처밸리·평촌스마트·행신동·경기도청점, 인천 부흥오거리·임학동점, 대전 둔산크로바점, 울산 삼산점, 부산 안락동·좌동점, 경북 포항해병대점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반경 1㎞ 이내 거리의 영업점끼리 통합을 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대신 '점심시간 집중 운영' 특화 점포를 최근 전국 41개로 확대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도 82개 운영 중이다.
그러나 고령층 등 금융 접근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현재 3818개로 지난 2023년 말 대비 109개 축소됐다. 다음달 국민은행 등의 영업점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137개의 지점이 사라질 예정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가속화 속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점포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막대한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조4205억원에 달한 순이익을 거두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순이익의 2.5배를 넘는다. 이들 금융지주는 금리가 내려갔음에도 대출수요 폭증으로 41조8760억원의 이자이익을 쓸어담았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중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는 은행권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최근 '2025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주 4.5일제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5대 은행의 2023년 기준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으로, 2022년(1억922만원)보다 3.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