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과정 모두 마치고 스프링캠프 참여
타율 0.293 14홈런 OPS 0.788 예상
부상을 털고 팀에 복귀하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27)가 올 시즌 부활을 노린다.
지난달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현재 미국에 머물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다사다난했던 2024시즌을 보냈던 이정후다. 그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미국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해 5월 신시내티전에서 수비하던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수술대에 올라 그대로 시즌 아웃 조치됐다. 결국 데뷔 시즌 최종 성적은 37경기 출장,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겨우내 재활에 몰두한 이정후는 부상 전과 다름없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출국 전 “구단에서 재활 일정을 짜줬고, 트레이너도 한국에 와서 같이 훈련하며 지냈다”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고, 현재 몸 상태는 100%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복귀를 앞둔 이정후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최근 이번 시즌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 중 팀에 보탬이 될 20명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꼭 필요한 선수 중 1명"이라며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콘택트 능력이나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장타율이나 출루율은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서 “이정후는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리며 KBO리그 7시즌 동안 보여줬던 공격 지표를 만들어낸다면 ‘대형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정후는 계약 2년 차인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뚜렷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는 자칫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다만 이정후는 이에 대해 “부상으로 인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아무 경험이 없이 갔던 지난해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설렘이 있다. 이제는 마냥 자신감만 차오른 상태가 아니라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다.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마침 통계전문사이트 ‘팬 그래프’는 올 시즌 이정후의 예상 성적에 대해 타율 0.293 14홈런 OPS 0.788에 4.1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성적과 비교하면 매우 후한 평가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