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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 수위 높이는 北…'강대강' 맞대응 나서나


입력 2025.02.11 14:41 수정 2025.02.11 14:5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美원자력추진잠수함 부산 입항에 "안보 우려 노골적 무시"

北 대미 메시지 수위 점점 높여…"비례적 초강경 대응 원칙 과시"

"새로운 핵능력 및 자위력 강화 조치 조만간 나올 수도"

미국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 함'(SSN-757·6900t급)이 지난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1991년에 취역, 국내에 처음 입항하는 이 잠수함은 길이 110m, 폭 10m, 승조원 140여 명 규모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강대강 맞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 트럼프 신행정부의 태도를 관찰하고, 향후 북미 대화 조건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단 해석이 나온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 발표를 통해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을 "안보 우려에 대한 노골적 무시"라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지역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에로 몰아갈 수 있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이라며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고 있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해답이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며 "공화국 무력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근원들에 대한 억제 행동을 실행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합법적인 권리를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군 주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 군사 활동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을 거듭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미메시지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부터 지난 8일과 1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과 국방성 대변인 담화까지 북한이 점차 강대강 대응 경고 수위를 높여가고 있단 진단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미 예상한대로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비례적 초강경 대응 원칙을 과시했다"며 "미국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전개에 다시 긴장하고, 김정은 체제가 갖고 있는 안보 우려의 핵심 대상이 미국 전략자산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발신했다"며 "동시에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있는 자위적 핵무력강화 조치에 대한 정당성 명분 축적의 계기로 활용했다"고 피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다소 실망한 듯한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도 파악했다. 임 교수는 "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 과시와 정상회담 재개 의사 등에 부합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를 눈을 부릅뜨고 관찰중"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바이든 정부와 전혀 차이가 없는 군사적 대응에 다소 실망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미·일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정권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향후 북한이 새로운 핵능력 및 자위력 강화 조치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대결 광기, 안전상 우려에 대한 노골적 무시를 명분으로 새로운 핵능력 및 자위력 강화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건군절 축하 국방성 방문에서 한 연설, 즉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조치와 연관해서 이전과 다른 대미 전략무기와 성능을 과시할 가능성에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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