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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옥씨부인전’을 통해 증명한 것 [D:인터뷰]


입력 2025.02.13 14:12 수정 2025.02.13 14:1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구덕이 잘 보내고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 잘한 다음 드라마로 또 돌아올 것”

배우 임지연이 새로운 도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 글로리’에서는 전에 없던 악역으로 새 얼굴을 꺼내 보였다면, ‘옥씨부인전’을 통해선 데뷔 첫 타이틀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극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극복해 내면서 스스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임지연이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임지연은 아버지와 도망쳐 바닷가에서 사는 것이 꿈이었던 노비 구덕이에서 아씨 옥택영이 돼 외지부로 활약하는 과정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구덕이, 옥택영의 주체적이고 당찬 면모는 물론, 천승휘(추영우 분)와의 사랑도 애틋하게 그려내며 ‘옥씨부인전’의 풍성한 재미를 책임졌다.


ⓒ아티스트 컴퍼니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은 부담감에,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어려움까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고민하며 망설이기도 했지만, ‘도전하는 것이 배우’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더 글로리’라는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다. 내게 대본이 많이 들어오는 상황은 처음이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기쁨을 만끽 중이었다. 그때 처음 받은 것이 ‘옥씨부인전’ 대본이었다. 저는 전부터 ‘사극은 잘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제안 온 첫 작품이 사극이었고, 대본을 보며 ‘아차’ 싶었다. 내가 ‘초심을 잃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하고 싶으면 무섭고, 두려워도 도전하는 것이 배우인데 ‘왜 내가 사극을 기피하지’, ‘아차’ 싶더라. 그렇게 생각한 나 자신이 창피했다. 아무도 내게 악역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악역도 해냈지 않나. 제일 자신이 없는 사극도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노력하면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첫 원톱을 맡으며 책임감도 따랐다. 소화해야 할 분량은 많았으며, 전개를 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대본리딩 현장에서 ‘한 번만 믿어달라’고 동료 배우들에게 호소할 만큼 열정적이면서도 간절하게 작품에 임한 임지연은, 자신의 역량을 훌륭하게 입증하며 ‘옥씨부인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정도의 원톱은 저도 처음이었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나를 믿게끔 만드는 태도도 필요했다. 지친 모습도 많이 안 보여주려고 했다. 재판 장면은 나눠서 찍어도 되는데, 공연하듯이 하면서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도 보여주고자 했다.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중요했다. 나는 옥택영이고, 마님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책임감은 처음이었다. 작품을 끌고 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많이 배웠다.”


ⓒ'옥씨부인전' 스틸

감독,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그들에게 공을 돌리는 섬세함도 보여줬다. 특히 천승휘 역을 맡아 함께 로맨스를 완성해 나간 후배 추영우의 장점을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멜로가 중요한 작품이라 같이 만들어나가야 했었다. 내가 도움을 좀 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천승휘를 ‘추영우스럽게’ 표현을 해줬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배우더라. 놀라울 정도로 능청스럽고 태연했다. 그런 부분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추영우의 자유로움이 천승휘와도 잘 어울렸다. 되려 내가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약간 친동생한테 잔소리를 하듯이 하게 된다. ‘항상 조심하라’라는 말도 하고.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말아라고도 하고. 귀여운 영우였으니까 조금 더 묵직하게 하라고도 하고. 누나로서 잔소리를 하게 된다. 너무 사랑해서 그랬던 것 같다.”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옥씨부인전’은 최고 시청률 13%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노비 구덕이부터 카리스마 있는 외지부 옥택영까지. ‘옥씨부인전’을 책임진 임지연에게는 더욱 감사한 결과였다. 임지연은 구덕이와 옥택영을 분석한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이 같은 호평의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구덕이는 미천한 인물이지만, 영민하고 귀여운 인물이기도 했다. 시작은 노비였지만, 아씨가 되고 마님도 되지 않나. 사랑도 하고 외지부로 활약하기도 한다. 처절하게 무너질 때도 있었다. 감정 변화가 많은 인물이었기에 100%를 표현하고자 했다. 감정을 자제하고 절제하기보다는 마음껏 하려고 했다. 극한 상황이 많았기에 터뜨리며 연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든 면도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구덕이와 택영이 다른 인물이라곤 생각 안 했다. 1, 2회의 구덕이를 분석하는 게 작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작가님이 워낙 잘 써주시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사극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남장도 해보고, 노비도 하고 양반도 해보고. 궁에만 못 들어갔다.”


드라마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에 이어 영화 ‘리볼버’와 ‘옥씨부인전’까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활동 중인 임지연은 ‘언니네 산지직송2’로 예능에도 도전한다. 임지연은 ‘예능에선 내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더불어 체력과 멘털 관리에도 신경 쓰며 ‘오래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좀 쉬었으니 이제 다시 불붙여야 할 것 같다. 구덕이를 잘 보내고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 잘한 다음에 드라마로도 만나게 될 것 같다. 저는 저를 위한 멘털 케어도 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계속해서 찾고 있다. 새로운 취미를 찾는다거나 운동이 아니더라도 내 건강에 필요한 걸 하고 싶다. 나를 챙기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구덕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지 이번엔 보내는 게 힘들다. 그런데 매번 그렇게 작품에 임하면 내게 안 좋을 수도 있다. 빠져나오는 방법도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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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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