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對)인도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인도·호주·일본 간 강력한 협력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미국은 인도에 대한 군수품 판매를 수십억 달러 늘릴 것”이라며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무역로 하나를 건설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인도에서 이스라엘,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까지 항만·철도·해저케이블을 통해 우리 파트너들을 연결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청구서를 내밀었다. 그는 “상품별로 30%에서 심지어 70%의 관세를 부과하는 인도에서 자동차를 파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대인도 무역적자는 거의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는 미·인도 무역관계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로 적자를 메울 수 있다”며 “미국은 인도에 최고의 (에너지) 공급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우리는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을 2배 이상 늘려 5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우리는 인도의 에너지 안보 보장을 위해 곧 상호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인도의 비전은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 즉 MIGA”라며 “(미국의) MAGA와 MIGA를 더하면 번영을 위한 ‘메가(MEGA) 파트너십’이 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또 “미·인도 양국은 앞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생명공학·우주·원자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