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품평회 우수한 밥맛 재확인도
농진청, 농가 공급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이 가진 우수한 밥맛 등 기존의 농업적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병성과 품질은 더욱 높인 유래 품종 ‘신동진1’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동진 벼는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킨 품종이다. 하지만 개발한 지 2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현재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유래 품종이란 원품종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을 개선한 품종을 말한다. 신동진1은 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농업적 특성 대부분이 유사하다. 병 저항성은 신동진보다 강화됐고, 쌀 외관 품질 특성이 향상됐다.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K3a 균계에 다소 취약한 신동진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신동진1에 저항성 유전자를 신속하게 도입해 병 저항성을 높였다.
2024년 벼 이삭이 여무는 기간 평균기온은 신동진이 육성된 1999년보다 2.9℃ 상승했다. 이삭이 여물 때 온도가 높으면 분상질립이 증가하고 도정률이 낮아지는데, 신동진1은 이러한 품질 저하가 적고, 쌀알이 맑고 투명한 특성도 유지됐다.
신동진1 육성 과정에서 10차례 밥맛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신동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2월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도 신동진1의 밥맛이 뛰어남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주요 재배지인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익산, 군산 등에서 현장적응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김제, 정읍 등에서 현장실증을 실시한다.
현재 신동진1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해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에 신동진1 보급종이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간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농업인과 현장, 관련 업계의 의견을 반영, 육성한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신품종”이라며 “신동진1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