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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고시’보다 중요한 것,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기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29)]


입력 2025.02.20 15:05 수정 2025.02.20 15:05        데스크 (desk@dailian.co.kr)

최근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하며 학령기 자녀의 조기 학습과 선행 교육, 막대한 학습량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학습 수행적인 측면에 많은 관심을 두면서 사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서 자녀의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지난 칼럼에서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아이가 ‘잘 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놀이가 주는 가치를 설명한 바 있다.


아이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부모님들도 많다. 단순히 아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걸까? 부모가 놀이를 주도하면서 알려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가 알아서 놀도록 두는 것이 좋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놀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www.canva.com(@FatCamera)


How? 부모의 놀이 참여, 어떻게 해야 할까?

① 놀이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부모가 놀이를 계획하고 규칙을 정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자연스럽게 놀이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선택하고 주도할 때, 유능감을 느낄 수 있고 놀이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와 블록 놀이를 할 때 “우리 자동차 만들자”, “자동차는 이렇게 안 생겼는데? 이렇게 해야지”라며 지시나 지적하기보다는, “무얼 만들고 있어?”, “어떻게 만들고 싶어?”라며 아이의 선택과 활동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② 공감과 상호작용을 강화하기

놀이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소통의 과정이며 놀이는 그 수단이다. 아이가 놀이를 통해 기쁨과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이의 제안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다쳐서 아프다고 우는 시늉을 하면 부모는 위로해 주고 살펴주는 부모나 의사, 선생님이나 친구 역할로 대응해 줄 수 있고, 아이가 의사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오늘은 어떤 환자를 치료해 볼까?”라며 놀이에 몰입하도록 유도해 줄 수 있다.


③ 놀이의 양보다는 ‘집중하는 태도’가 중요!

놀이 시간이 길다고 하여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짧더라도 부모가 온전히 집중하고 몰입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놀이에 참여한다면, 아이는 부모와의 놀이를 부수적인 활동으로 느끼게 만들 수 있다.

④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놀이하기

바쁜 일상 속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 시간이 없다면, 요리하는 시간 동안 아이에게 당근 조각 썰기, 채소 자투리들로 동물 얼굴 만들기 등을 하도록 제안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집안일을 하는 식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⑤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그림 그리기나 블록 만들기 활동을 하다보면 ‘무엇을 그리고 만든다’는 목표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잘 못 만들었다’, ‘예쁘지 않다’는 실패 결과에 몰두하고 앞으로의 놀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따라가면서 “초록색을 골랐구나. 어떻게 색칠할 거야?”, “이렇게 옆으로 붙이고 있구나. 엄마/아빠는 위로 쌓아보려고”라는 식으로 반영해 주며, 적절한 때에 놀이 방향을 제안해 보거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7세 고시’, ‘4세 고시’라는 유행 속에 아이의 학습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무엇을 하든 잘 해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안정적인 바탕은 바로 부모와의 상호작용, 놀이에서 만들어진다. 아이와의 놀이가 어렵다면 단순하게 ‘아이를 따라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시선을 따라가 보고 자연스럽게 그 놀잇감을 활용하도록 제안해주거나, 아이의 제안이나 시도에 동조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놀이 속에서 주도성을 갖고 부모와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간다면, 이를 통해 형성된 자신감과 자존감ㆍ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이 앞으로의 학습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짧더라도 온전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본다면, 그 시간 속에서 아이의 마음은 더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라 확신한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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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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