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 정비사업 단지
평균 경쟁률 28.75대 1로 일반 단지 7.98대 1 압도
지난해 청약시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아파트가 휩쓸었다. 업계는 이러한 정비사업 아파트의 인기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대부분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에 위치해 입주 후 바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데다 주변으로 주거 개선을 위한 개발이 이어져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2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정비사업 단지로 나타났다. 총 66곳 2만5383가구를 모집한 정비사업 아파트에는 72만9763건의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8.75대 1에 달했다.
반면 정비사업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208곳, 9만7269가구를 모집해 77만5902건이 접수, 1순위 평균 경쟁률 7.98대 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1~12월까지 전국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2배 이상 높았다.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월 대비 12월 7.51%(3940만→4236만원)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는 3.64%(1759만→1823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설계로 지역 내 대표 단지로 자리 잡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사업 수주 당시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 설계를 대거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곳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8월 60억원에 거래돼 동 평형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와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 덕분에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준이 높아진 만큼 정비사업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쌍용건설은 3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일원 부천 괴안 3D구역 재개발을 통해 ‘플래티넘 부천괴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7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23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은 다음 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일원 원당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고양 더샵포레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601가구의 대단지로 공급되며 이 중 63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롯데건설은 대전시 동구 가오동 일원 동구 가오동2구역 재건축을 통해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동, 전용면적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74㎡, 총 394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