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미국 국적 아냐…가족 진술도 확인 중"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경찰서에 난입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24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캡틴아메리카 코스프레 남성을 구속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 A씨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했고,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1층 출입문 유리를 깨고 진입하려다가 체포됐다.
경찰 측은 A씨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했던 블랙요원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국적은 아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본인 진술 외에 안씨 가족 진술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 ‘갑호비상’ 발령을 검토 중이다. 갑호비상은 경찰에서 가장 높은 비상단계로, 대규모 집단사태나 치안질서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발령된다. 이 비상상태에는 경찰의 가용 인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연가가 중지돼 모든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 직무대리는 “경찰청에 갑호비상 발령을 건의하려 한다. 워낙 큰 집회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고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려 한다. (범위는) 경찰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진행 상황에 따라 헌법재판관에 대한 경비·경호 인원 증대 등 신변 보호 조치를 한층 격상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