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낯설지만, 신선한”…뮤지컬 ‘원스’가 허무는 무대와 객석의 벽 [D:현장]


입력 2025.02.26 18:22 수정 2025.02.26 18: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2014년 초연, 2015년 내한으로 공연됐던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원스’는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그린다. 국내에서도 개봉해 영화의 대표곡인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가 큰 사랑을 받는 등 익히 알려져 있다.


ⓒ신시컴퍼니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선 작품의 주요 장면들을 시연했다. ‘음악적 감동’에 뿌리를 둔 만큼 이날 무대에선 배우가 곧 연주자가 되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와 연기, 안무까지 소화했다.


이지영 국내협력연출은 “‘원스’는 모든 배우가 노래, 춤 외에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정과 드라마를 전달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 그래서 배우들이 지난해 4월부터 개인 연습을 시작했고, 1년 정도를 악기 연습에 투자했다. 그 결과를 아름답게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어 감격스럽고, 그 시간을 버텨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스’의 특징은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된다는 점이다. 무대는 더블린의 한 술집,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은 기타와 아코디언, 만돌린과 첼로 등으로 즉흥 연주를 시작하는데 매 공연마다 음악의 선곡이 달라진다. 관객들은 공연 전이나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가 바에서 음료를 마시고, 배우들이 선보이는 즉흥 연주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김문정 국내 협력음악감독은 “굉장히 독특하고 다양한 걸 제공하고 있다.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한 발짝만 도전한다면 아주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즐기라고 열어놓은 공간을 마다하지 말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 역에 한승윤·이충주·윤형렬, 걸 역에 박지연·이예은, 다 역에 박지일·이정열이 캐스팅됐다. 윤형렬은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관객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액자 안에서 공연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원스’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는 친밀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충주는 “뮤지컬을 하면서도 기타를 치며 무대에 서는 모습을 그려보진 못했다. 너무 꿈같고 동경하던 모습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10년 전 ‘원스’를 보고 감동했는데, 그 무대에 내가 있다는 게 실감이 되지 않는다. 신선한 떨림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박지일은 음악 외에 작품의 메시지에도 집중해달란 당부를 덧붙였다. 그는 “이 작품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지만, 위로하고 상대방 말에 귀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작품이다. 관객분들도 음악에 심취하기도 하지만 이 공연으로 위로받고 이해하는 모습들을 보고 가시실 바란다”고 말했다.


‘원스’는 오는 5월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