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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장한 HD현대...전 계열사에 ‘디지털 DNA’ 심는다


입력 2025.03.02 06:00 수정 2025.03.02 06:0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조선·해운부터 전력·에너지까지…AI 기술 접목 속도

자율운항·자율제조·스마트에너지…제조업 디지털 전환

정유·자재 관리도 AI로…생산 자동화·효율성 극대화

SK해운의 31만8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씨브레이브(C.BRAVE)호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기반 최적 항로 솔루션 ‘오션와이즈'를 장착하고 최적 항로 운항 실증에 나선 모습.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가 조선·해운·전력·에너지 등 그룹 전반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해운 부문에서는 AI 기반 자동화·자율운항 기술을 확대하고 전력·에너지 부문에선 AI를 활용한 전력 인프라 최적화와 안전·자재 관리 혁신을 추진하며 AI 혁신이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계열사들이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HD현대는 AI 기술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개발에 접목해 미래 함정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함정 수출사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한화그룹과 ‘원팀’을 꾸려 협력하기로 하는 등 MR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AI 기반 솔루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해군의 차세대 함정 및 수출용 모델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대규모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자율운항 기준 2단계에 해당하는 AI 기반 자율항해 시스템으로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미포는 올해 말까지 다양한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전 검증을 위해 독일 지멘스와 가상공장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연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구축을 목표로 타사와 디지털 트윈 기술 협력도 확대 중이다.


해운물류 부문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7월 AI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빈테지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첫 투자 행보로 AI 기반 탈탄소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고도화를 위한 결정이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앞으로도 AI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것은 AI 및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른 전력 인프라 확대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변압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울산 사업장과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에 총 3968억원을 투자해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AI 기반 산업단지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스마트 에너지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조선·해운 산업뿐만 아니라 향후 급증할 전력 수요 변화까지 고려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HD현대오일뱅크 직원이 ‘PSM스킬업 챗봇’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AI 기반 디지털 혁신은 정유·에너지 부문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공정 안전성과 자재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 협업해 개발한 ‘PSM 스킬업 챗봇’으로 공정안전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 평가에서 전 공정 최고 등급(P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자재 관리 솔루션 ‘스마트 아이템 닥터’도 도입했다.


업계는 HD현대가 AI를 활용한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 관계자는 “그룹의 다양한 사업군에서 AI,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으며 지멘스,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 개발과 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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